교사인 척 사복 경찰관,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잡았다

부산에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신고를 받은 경찰관이 사복으로 갈아입고 교사 행세를 하며 학생들과 대화하는 척 잠복해 있다가 현금수거책을 검거했다.



지난 1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4시께 부산진구 서면역 인근에서 순찰 중이던 기동순찰대 소속 경찰관에게 60대 남성이 다가왔다.

이 노인은 경찰관에게 "현금을 받아 전달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된다"고 신고했다.

이어 노인은 "또다른 현금수거책에게 현금 650만원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관은 관할인 부산진경찰서에 해당 사실을 알린 뒤 사복으로 갈아입고 여경과 함께 연인 행세를 하며 신고 노인을 뒤따라서 접선장소를 이동했다.

하지만 2차 현금수거책은 의심을 하며 접선장소에 나타나지 않았고, 이에 경찰관은 주변에 있던 여중생 5명에게 접근해 신분을 밝히고 교사인 척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다.

경찰관이 교사 행세를 한 지 5분쯤 지나자 2차 현금수거책인 A(50대)씨가 접선장소에 나타나 돈을 수거하려고 했고, 이에 교사로 위장했던 경찰관이 사기미수 혐의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부산진경찰서에 인계했다.

A씨가 수거하려고 한 현금 650만원은 보이스피싱에 속은 60대 피해자에게 반환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부산진경찰서는 A씨를 상대로 윗선 등에 대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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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