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를 사칭해 민간인 여성 7명의 개인 정보를 빼돌린 전직 경찰이 검찰에 넘겨졌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A(64)씨를 공무원자격사칭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4시46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버스터미널 공중전화에서 봉명지구대로 전화를 걸어 자신을 같은 경찰서 형사라고 밝힌 뒤 수배자를 쫓고 있다며 특정 이름을 가진 민간인 여성 7명의 개인정보를 빼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시외버스를 이용해 충남 천안을 거쳐 서울로 도주한 A씨는 범행 14일만인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의 한 음식점에서 붙잡혔다.
그는 경찰 추적을 피하고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옷을 수차례 갈아입으며 도보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용의주도한 모습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범행 당일 흥덕서 형사과에 전화를 걸고 사칭한 인물을 미리 물색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직 경찰인 A씨는 과거 동종 범행으로 2022년 수감돼 지난해 12월 출소해 생활비를 벌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의뢰인을 물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경찰은 A씨에게 50만원을 지급하며 범행을 의뢰한 B씨의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 정확한 대화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피해자들에게는 피해 사실을 알리고 스마트워치 지급과 주거지 인근 집중 순찰 등의 지원 사항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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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