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판 N번방' 피해자 "내 얼굴을 나체 사진에…무섭고 참담"

원은지 에디터, 피해학생의 증언 공개
"혐오스럽고 미식거리는 역겨운 느낌"
대화방 잠입해 취재한 추적기도 공개

대학동문 12명 등을 대상으로 불법 합성물을 제작·유포한 '서울대판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피해 학생이 "내 얼굴을 나체에 삽입한 사진들이 무섭고 참담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적단 불꽃'의 활동가이자 온라인 미디어 얼룩소에서 에디터로 활동하는 원은지씨는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취재 과정에서 확보한 피해 학생의 증언을 공개했다.

공개된 증언에서 피해 학생은 "제 얼굴을 차렷 자세랑 나체 여성 몸에 합성한 사진이라든지, 꽤 그럴 듯하게 이어붙여서 정말 제 몸처럼 보이는 나체 사진에 걸레, 변기 등 모욕적인 문구들을 삽입했다"며 "남성 여럿이 나체 여성의 다리를 벌리는 듯한 사진에 프사에 썼던 제가 웃고 있는 사진을 삽입했다"고 말했다.

피해 학생은 "온몸이 오들오들 떨릴 만큼 말도 안 되게 무서운 상황이었고, 너무 참담하더라"며 "이렇게까지 합성을 해서 즐긴다는 게 혐오스럽고 미식거리는, 너무 역겨운 느낌이 많이 들었다"고도 증언했다.

피해 학생의 증언은 원씨가 취재 과정에서 직접 들은 것으로, 이같은 피해자는 현재 61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원씨는 주범 박모씨를 잡는 과정에서 텔레그램 잠입 취재를 한 과정도 공개했다.

원씨는 '30대 미모의 아내가 있는 남성'으로 가상의 인물을 설정해 2022년 7월부터 2024년 4월까지 대화방 링크에 들어가 주범 박씨와 신뢰관계를 쌓았다.

원씨는 속옷을 준다며 오프라인으로 박씨를 불러냈다. 그 과정에서 텔레그램 속 사용자와 박씨가 같은 사람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고, 이후 경찰이 체포영장을 발부해 박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원씨는 "이 범죄는 가해자가 한 명을 대상으로 저지르는 게 아니다 보니까 피해자가 여러 명일 수밖에 없고, 여러 명의 증언이 모이면 수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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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