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입찰 법대로 진행 방침이어서 강대강 대치 이어갈 듯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상인들이 23일 이틀째 대전시청 로비를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상인대표들이 시 주무 부처 국장을 면담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상인들은 이장우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이틀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상인대표 7명은 이날 시청 2층 회의실에서 최영준 교통건설국장과 2시간 가까이 면담을 진행했다.
상인대표들은 경찰 입회하에 최 국장과의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입찰의 부당성을 설명하며 진행되고 있는 일반 경쟁입찰을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상인대표들은 “많은 상인들이 빚을 지고 있다. 빚이라고 갚을 수 있게 상가운영권을 연장해 달라”며 “말이 입찰이지 강제 퇴거나 마찬가지”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한 상인대표는 “600여 개 점포에서 대출받은 금액만도 1000억 원이 넘는다”면서 “2019년 미리 통보만 했더라도 이런 지경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장우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최 국장은 면담 후 “지금으로서 입찰을 취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시장과의 면담 역시 (시장님이)오셔서 면담할 수 있는 상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국장은 “(상인대표들이)내일 오전까지 시장과의 면담 여부에 대해 답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면담은 기대하지 말라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지하상가 비상대책위원회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과정에서 불상사가 나오면 전적으로 대전시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22일 입찰공고 게시에 이어 이날부터 응찰에 들어가 30일 낙찰자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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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