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야면 야산에 무연고 희생자 16구
진실화해위 2007년 진실규명 결정
전남 함평군이 한국전쟁 당시 군경에 의해 사망한 민간인 희생자의 유해를 발굴하고 가족 찾기에 나선다.
23일 함평군에 따르면 지난 22일 함평군 월야면 월야리 홀애비봉 인근 야산에서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을 시작했다.
이 곳에는 한국전쟁 당시 함평에 주둔한 육군 11사단 군인들에 의해 사망한 무연고 희생자 16구의 시신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950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대대적인 빨치산 소탕작전이 전개되면서 월야면, 해보면 일대에서만 군경에 의해 민간인 258명 가량이 희생됐다.
당시 유족들이 사건현장에서 연고를 찾지 못한 시신 16구를 월야면 남산뫼에 매장했다가, 1990년 토지 주인이 이장을 요구하자 현재 월야리 홀애비봉 인근 야산으로 옮겼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지난 2007년 이번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했다.
함평군은 오는 8월 중순까지 유해발굴을 마친 뒤 유족회 회원들과 DNA 대조를 거쳐 가족을 찾을 예정이며, 무연고 유해는 세종시 추모의집에 안치한다.
이번 발굴작업에는 국비 1억5000만원을 사용하며,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이 작업을 진행한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민간인 유해발굴은 진상 규명과 과거사 청산은 물론 기념과 위령까지 포괄하는 사업"이라며 "이번 무연고 희생자 발굴사업이 과거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된 피해자와 가족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실화해위 발굴 결과 지난 2009년 7월 함평군 해보면 광암리 가정마을 뒷산 정상에서는 어린이와 여성, 노인 등 민간인 희생자 유해 100여 구가 확인됐다.
1951년 2월 당시 국군 11사단 20연대 2대대는 피의 학살이었던 '보름달 작전' 종료 후 '1005명을 사살하고 18명을 생포했다'고 전과를 보고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함평.무안 / 김중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