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 전달' 목사 재소환…"김여사, 보훈처 직원 연결 노력"

국립묘지 안장 청탁…직원 연결 주장
檢, 대통령실·보훈처 연락 내용 조사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를 18일 만에 재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31일 오전부터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 최 목사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13일 최 목사를 소환해 10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한 데 이어 출국정지 조치를 한 상태다.



앞서 서울의소리는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환영 만찬 초청,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 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및 국립묘지 안장, 김 전 의원 주도로 진행되는 미국 전진연방의원협회 방한 때 윤 대통령 부부의 참석, '통일TV' 방송 송출 재개 등을 청탁했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의 묘지 안장 관련 청탁을 받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 조모 과장을 통해 국가보훈처 사무관을 소개해줬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최 목사를 상대로 조 과장과 연락한 시기와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최 목사는 이날 총무비서관실 과장 및 국가보훈처 사무관과 통화한 녹음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최 목사는 이날 오전 9시25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모든 자료가 제출됐다"며 "청탁과 관련된 내용만 오늘 마지막으로 제출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사건의 핵심은 언더커버 취재 형식으로 각종 선물을 주고 청탁했던 것"이라며 "불행스럽게도 (여사가) 주는 선물을 다 받으셨고, 청탁의 절반은 반응 없었고 절반은 반응이 있어서 대통령실 직원과 관계부처 직원까지 연결해주려는 노력까진 하셨다"고 지적했다. 다만 청탁이 이뤄진 것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청탁 관련 자료를 그동안 제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5개월 동안 검찰 수사가 진행이 안됐기 때문에 저희가 갖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30일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보도한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를 소환 조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기자는 이날 오후 9시간여 조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명품 화장품을 선물하기 약 한 달 전인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두 사람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와 명품 가방 전달 영상 원본을 검찰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 기자는 "최 목사 본인이 청탁을 해보려다 안 되니 나에게 (명품 선물 준비를) 부탁했을 것"이라며 "최 목사가 그간 선물해온 것들은 김 여사의 관심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청탁 정황 취재를 위해 명품 화장품과 가방 선물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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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 김 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