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 '전력시장 제도개선 제주 시범사업'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전력수급 상황을 시장원리에 따라 반영하고 대응할 수 있는 전력 실시간 시장이 1일부터 제주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된다. 재생에너지도 화력처럼 전력시장에 직접 참여하며 입찰할 수 있게 된다.
전력거래소는 이날부터 이 같은 내용의 '전력시장 제도개선 제주 시범사업'이 본격 시작된다고 밝혔다.
현재 전력시장은 '하루 전 시장'으로 하루 전에 발전량과 에너지를 공급할 때 어떤 것부터 사용할 지 급전순위 등을 결정하는 식이다. 최근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 시스템에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날씨 등에 영향을 받다 보니 계통문제가 발생하고, 공급자도 균등한 수익을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비중은 지난해 설비용량 기준 20%에 달할 정도로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제주는 이달 기준 전체 발전설비 중 51%를 차지할 정도로 주력전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미래 발전믹스에 적합한 새로운 전력시장 제도를 제주에서 시범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추진되는 '전력시장 제도개선 제주 시범사업'은 ▲실시간시장 ▲예비력시장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로 구성된다.
실시간시장이란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전력수급 상황을 시장원리에 따라 반영하고 대응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동시에 예비력시장도 함께 문을 연다. 이 시장은 안정적으로 계통을 운영하며 예비력을 제공한 자원들이 보다 정당하게 보상을 받을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는 예비력 보상 수준이 전년 예비력 실적을 기반으로 결정되지만, 앞으로 실제 시장 수급을 반영해 예비력 가격이 결정되게 변경한다.
재생에너지도 전력시장에 직접 참여하며 가격과 발전량 등을 입찰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입찰제도가 제주에 처음 도입된다. 화력발전기와 동등한 입장에서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만큼 동등한 보상이 지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령 과거에는 지급되지 않았던 용량정산금 등이 시범사업에 참여한 재생에너지 사업자에게 추가 지급될 예정이다.
김형철 전력거래소 실시간시장팀장은 "제주 시범사업은 지난주 발표된 전력시장 제도개선 방향에 따라 우리 전력시장을 선진화하는 중요한 분기점 중 하나"라며 "우리 전력시장을 한층 더 고도화하며 무탄소 에너지를 더 원활하게 수용할 제도적 여건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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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