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인줄 따라갔다가…여중생들 유흥업소 갇혀 성매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놀다 경기도 오산의 유흥업소로 끌려가 강제로 성인들과 성관계를 한 10대 여학생 두 명이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19일 만에 부모 품으로 돌아왔다.

지난 1일 JTBC 부글터뷰에서는 피해자 여학생 및 부모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A양 부모는 지난 4월 17일 학교에 간 딸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A양 등은 2010년생으로 중학생이고, 특히 A양은 경계선 지능 장애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17일 여학생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날 A양 등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한 40대 남성을 만났다.

A양은 "저희한테 술이랑 담배를 건네면서 '너네 여기서 뭐 해?'라고 하더라. (4월 18일) 새벽 2시쯤 '내가 운영하는 호빠 노래방 같은 게 있는데 가볼래?'라고 했다. 코인노래방인 줄 알고 갔는데 VIP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남성은 유흥업소 사장이었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업소로 아이들을 데려간 것이다.


A양은 "아가씨가 부족한데 저희보고 아가씨 자리 좀 채워주라고 했다"며 "아가씨가 뭔 일을 하는지 몰랐는데, 일단 들어갔다. 남자들 비위 맞춰주고 술 따라주는 일이었다"고 했다.

아이들은 유흥업소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웠으며 강제로 성관계도 했다고 말했다.

A양은 "인생을 살아가려면 술, 담배도 다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소맥 한 잔당 1만 원씩 주겠다고, 소주 (한 잔을) 원샷하면 10만원 주겠다고 했다"며 "제 몸을 계속 만지려고 하고 저는 싫다고 했는데 강제로 성관계를 하게 됐다. 너무 더러워서 바로 씻었다"고 피해를 밝혔다.

사장은 "너네 찾아서 죽여버릴 거야" "말 안 들으면 중국에 보내버린다. 거기는 팔다리 잘려와서 죽어도 아무도 안 알려준다" "술집에 팔아넘긴다" 등 발언으로 아이들을 협박했다.

경찰 단속이 오면 아이들을 모텔 방에 숨겨 들키지 않게 했다.

사장은 나이를 속이고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은 아이들이 자신을 따라왔고,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손님을 접대시킨 적이 없고 지인만 함께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아니고 (아이들과) 성관계를 한 사람이 있긴 하다"면서 가정폭력 당한 아이들을 보호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사장은 아이들을 감금한 사실이 없다며 되레 아이들 상대로 몹쓸 짓을 했던 사람들을 걱정했다. "내가 봤을 때 지인 한 분이 큰일 났네. ○○(강남 유흥업소 직원)도 마찬가지다. 손님들 모시고 뭣 모르고 당했다"라고 그는 말했다.

A양 부모는 부모 책임이 크다고 자책하면서도 "성 착취물로 삼는 걸 용서할 수 없다"며 "그런 사람들이 설 자리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분노했다.

한편 경기 오산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유흥업소 사장 등 2명을 강간, 알선영업행위 등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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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