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인당 25만원 주자는 당이 예산낭비 '어불성설'"
민주 "십중팔구 실패…국민 절망시킨 부산엑스포 떠올라"
여야는 6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산유국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명박(MB) 정부 시절 자원 개발 사기극'을 연상시킨다고 공세를 펼쳤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이 국가적으로 역량을 모아야 할 일에 연일 '뻥통 박정희 시즌2', '탄핵만 답이다', '산유국들이 비웃고 있다', '희망 사기' 등 막말을 퍼붓고 있다"며 "민주당은 국정의 동반자로서 힘을 싣지는 못할망정 정부의 노력을 폄훼하기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지도 모르는데 정부 예산을 전적으로 들여서 하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했는데 '미래를 위한 투자'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 할 수 있느냐"며 "민주당은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민주당 지도부는 '확률 20%가 곧 실패 80%'라며 일제히 입을 모았다"며 "21세기 최대 석유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가이아나 유전도 성공 가능성은 16%에 불과했다"고 짚었다.
박 원내대변인은 "1인당 25만 원 주자는 민주당이 국가 미래에 필요한 예산을 두고 낭비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게 국민의 목소리"라며 "민주당이야말로 '국정을 안다면 있을 수 없는 치졸한 시비'를 즉각 멈추고, 국정운영에 건설적으로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오로지 실패만을 바라는 이들이 있다. 행여 성공하면 그 공이 윤석열 정부에 돌아갈까 걱정하며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그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정쟁과 당리당략만을 위한 '저주의 굿판'을 벌일 때가 아니라 차분하고 냉철한 시각으로 산유국 진입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영일만 석유 시추 계획 발표를 국면 전환용이라고 규정하고 공세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주 최대 석유개발회사 '우드사이드'가 영일만 일대 심해 탐사 사업에 대해 '가망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보도를 공유하며 "막판 대역전을 외치며 수천억 원을 쏟아붓고 결국 국민을 절망시킨 부산엑스포가 자꾸 떠오른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잘 되길 바라지만 참으로 걱정이 많다. 십중팔구(성공 확률 최대 20%) 실패할 사안이라면서 전액 국민혈세를 투입하는 것도 걱정이고, 주가폭등에 따른 추후 주식투자자 대량손실도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뜬금없는 산유국론 잘 챙겨봐야겠다. 국회 차원에서 철저히 점검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은 MB(이명박 전 대통령) 때 자원개발 대국민 사기극을 기억하고 있다"며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기 전에 시추를 강행한다면 관련 공직자들은 형사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드사이드 철수 이후 한국으로부터 분석 의뢰를 받은 기업이 바로 액트지오"라며 "전혀 다른 두 판단이 존재하는데도 한쪽 분석 결과만 공개하며 공식 발표를 한 이유가 무엇이냐. 상반되는 결론으로 극히 신중해야 할 사안에 대통령이 직접 나선 이유는 또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노 원내대변인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자원개발은 성공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실패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잘 되면 좋고, 안 돼도 책임을 묻지 말라는 말이다. 이렇게 무책임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대통령의 발표 이후 주식시장이 출렁거렸다. 대통령으로서는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무책임한 판단"이라며 "대통령 지지율 20%가 깨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기획된 '국면전환 정치쇼'에 국민이 희망의 널뛰기를 한 꼴"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