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지난 대선 직전 윤석열 당시 후보의 명예를 훼손하는 보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를 소환해 약 8시간 가량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이날 오전 김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김 대표에게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보도 경위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대표는 이날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했으며, 수사팀에 서면진출서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대선을 3일 앞둔 지난 2022년 3월6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의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보도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뉴스타파는 대선 사흘 전 김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의 대화 녹취록을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부산저축은행 부실 대출 사건 관련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은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 사건 무마 과정에 김씨가 역할 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김씨가 박영수 전 특검을 변호사로 소개해 줬고, 사건이 없어졌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당시 해당 사건을 담당한 대검 중수2과장이었다.

검찰은 해당 보도를 김씨와 신 전 위원장 등 뉴스타파 측이 기획한 인터뷰이자 왜곡 보도라고 보고, 윤 대통령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지난해 12월6일 김 대표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한편 뉴스타파 측은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내부 조사를 거친 뒤 지난 8일 "사전 협의한 대로 의도적 허위보도를 수행했다고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는 결과를 내놨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기자들과 만나 "뉴스타파의 권력 비판 보도, 대선후보 검증 보도 한 건을 가지고 10명이 넘는 반부패부 검사를 동원해서 1년 가까이 수사하고 있다"며 "자기 상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검찰 권력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명백한 보복수사"라며 "입을 틀어막기 위한 정치적 수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