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전 내진설계기준 0.2g…한빛 계측값은 0.018g
"원전 부지 긴급 현장 점검…여진 대비 안전성 확인"
전북 부안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원자력발전소에 미친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자력 안전 주무 부처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현재까지 국내 모든 원자력시설의 안전성에는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원안위는 이날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시설인 한빛 원전(약 42.6㎞)의 지진계측값은 최대 0.018g(중력가속도)로 원전 지진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고리·새울 원전은 0.0022g, 월성 원전 0.0016g, 한울 원전 0.0013g, 대전(하나로) 0.0003g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빛 원전 등의 내진설계기준은 0.2g다. 원전의 경우 0.01g이면 지진경보가 울리며, 0.18g면 자동으로 원전이 정지된다.
아울러 원안위 지역사무소는 모든 부지의 원전에 대한 긴급 현장 안전 점검을 실시했고, 특이사항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원안위 관계자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원자력시설의 안전성을 면밀히 점검하고, 향후 여진 발생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안전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원전을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도 이날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원자력발전소에 미친 영향은 없다"고 발표했다.
한수원은 "현재 가동 중인 발전소는 정상운전 중에 있다"며 "한빛원전에서 지진 계측값이 최대 0.018g(한빛3발전소)로 계측됐으나 발전소에 미친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6분49초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국내에서 규모 4.5가 넘는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5월1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규모 4.5 지진이 일어난 뒤 약 1년 만이다.
육지로 범위를 좁히면 지난 2018년 2월11일 경북 포항시 북구 북서쪽 5㎞ 지역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하고 약 6년 4개월 만이다.
이날 지진계에 기록된 최대진도는 V(5)다.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정도의 진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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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