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7일 본회의" vs 국힘"원구성 백지화"…우원식 선택 주목

민주 17일 국회 본회의서 7개 상임위장 선출 압박
우원식 의장 '단독 원 구성'에 "여야 협의" 강조

더불어민주당이 17일 남은 7개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을 예고하면서 국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앞서 민주당이 주요 상임위인 법제사법·운영위 등 11개를 확보한 상황에서 원 구성 협상이 지연될 경우 남은 자리도 독식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상황은 협치와 중립을 요구받는 국회의장 자리에선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어 우원식 의장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우 의장은 여야 합의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우 의장에게 '17일 국회 본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늦어도 이번주에 야당 단독으로라도 본회의를 열겠다는 입장이다.

여야 합의로 원구성을 완료하거나 본회의를 열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국민의힘이 야당 단독으로 상임위원장을 뽑은 것에 반발해 원구성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4.10 총선에서 171석을 몰아준 총선 민의를 감안해 법사위·운영위원장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당도 원 구성 협상이 길어질 것을 감안해 국회 상임위 일정을 보이콧하고 자체 16개 특별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다만 여야 합의 없이 민주당이 17일 혹은 18일 국회 본회의 단독 개의를 밀어붙이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몫 상임위원장 선출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여당 의견을 무시한 채 국민의힘 몫 상임위원장을 뽑는 것은 우 의장 입장에서 부담이 큰 시나리오다.

전날(16일) 서울광장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찾은 우 의장은 '민주당에서 18일 상임위원장 선출 본회의 개최 요청이 있었나'라고 묻는 기자의 질의에 "여야 간의 협의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본회의를 빨리 개최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도 "지금 협의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만약 17일 국회 본회의 개최가 무산되더라도 우 의장이 오는 20일 등 주중에 본회의를 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법은 매주 목요일에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 22대 총선평가단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22대 총선 평가 공개토론회를 개최한다. 단장은 민주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윤덕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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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