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휴진 동네병의원, 명단 올리는 세종맘…불매운동 움직임도

세종시 휴업 의원 14곳 가운데 절반 넘는 8곳 실명 공개

대한의사협회(의협)의 18일 하루 전면 휴진에 화난 세종시 엄마들이 휴진 의원 찾기에 나섰다.

세종시 육아 정보 등을 공유하는 대표 맘 카페에 ‘세종에도 집단 휴진 동참 의원이 있나요’라는 글이 지난 16일부터 게시판에 올라왔고 18일까지 댓글이 200개 이상 달렸다.



글쓴이는 “(휴진 의원들)무조건 불매운동에 들어가야 한다. 국민들과 정부, 머리 꼭대기에 있는 병원은 필요 없다”고 적었다.

글이 올라오자 댓글은 휴진 의원을 비판하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오로지 자신들만 위한 불법 파업. 환자를 내팽개치는 의사들로 민낯을 보는 기회다”, “휴진 동참 의원 명단 정리해서 계속 걸어두면 좋을 것 같다. 의사들 실망이다”고 성토했다.

전면 휴진 당일인 18일이 되자, 세종 엄마들은 자신의 지역에서 이날 휴진을 한 의원들 명단을 속속 올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해당 병원 이름과 주소가 있는 부분을 캡처해 이날 오전부터 댓글을 통해 올리기 시작했다. 댓글에 달린 휴진 의원은 이날 오전까지 8곳이며 세종에서는 14곳 의원이 휴원했다.

캡처 된 병원 이름이 올라오자 엄마들은 “OO동에 여기만 있어서 다니는데… 의사 선생님 친절해서 좋았는데 충격적이다”, “OO동도 3곳으로 소아과, 피부과, 산부인과 등 실망입니다”, “조치원 OOO병원을 방문하려 전화했는데 휴원이라고 했지만, 인터넷에선 영업 중이라고 나온다”등 정보를 공유했다.


또한 세종시의 휴진 병·의원 비공개 방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다른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쓴이는 “휴진 의원 정보를 왜 비공개로 하는지 이해할 수 없으며 시민의 알 권리를 위해 지금이라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시에 따르면 18일 해당 의료기관 전체 226곳 가운데 소규모 동네 의원급 14곳(6.2%)이 휴원했다. 지역 최대인 국립 세종충남대병원을 비롯해 의원보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일반병원과 종합병원 등은 불참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집단 휴진을 예고한 이날 휴진하겠다고 신고한 도내 의원급 의료기관(지난 13일 기준)은 전체 8204곳의 2.9%인 237곳이다.

정부와 각 시군에서는 이날 오전 9시 전체 의료기관에 대해 의료법 제59조제2항에 따른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각 의료기관은 휴진신고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사유가 없는 경우 진료해야 한다.

문 여는 병·의원은 129(보건복지콜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1577-1000), 건강보험심사평가원(1644-2000) 콜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 또는 앱으로 확인을 희망하는 경우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 보건복지부(www.mohw.go.kr) 홈페이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www.hira.or.kr) 홈페이지, 응급의료정보제공(E-Gen) 앱(App) 등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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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안철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