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모두 영장심사에서 의혹 부인
김만배 심사뒤 "성실하게 소명했다"
신학림 "보도 목적 없던 녹취" 주장
화천대유 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허위 인터뷰를 보도해 윤석열 대통령 명예를 훼손했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김석범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0일 오전 10시10분과 11시께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배임수·증재, 청탁금지법 위반 및 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공갈 등 혐의를 받는 김씨와 신씨에 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각각 진행했다.
김씨는 오전 11시28분께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어떤 부분을 소명했나'는 질문에 "성실하게 소명했다"고 했다.
그 이외에 '윤석열 명예훼손 혐의 인정하나' '1억6500만원은 여전히 책값이라고 주장하나' '대선 개입하려는 보도를 직접 계획했다고 검찰이 영장에 적었는데 어떤 입장인가' 등에는 답하지 않고 법원을 떠났다.
김씨 측은 영장 심사에서 신씨와의 대화 내용이 허위 사실이 아니며, 보도를 전제로 한 인터뷰가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부터 보도할 목적으로 기획한 대화가 아니라 사담이라는 취지에서다.
이어 오후 1시6분께 법원 밖으로 나온 신씨는 '오늘 재판부가 주로 어떤 부분을 물었나' '윤석열 명예훼손 혐의를 어떤 부분에서 인정하지 않나' '1억6500만원은 여전히 책값이라고 주장하나' 등 질문에 묵묵부답한 채 자리를 벗어났다.
신씨 측 역시 양측간 대화에 대선 개입을 비롯한 모종의 의도가 담겨 있지 않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김씨와 함께 언론 재단 설립을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선 뒤 대장동 관련 의혹들이 연이어 보도되며 김씨와의 대화를 녹음했다고 한다. 대장동 사건에 연루된 인물이 많아 단번에 기억하기 어렵자 녹취를 한 후 이를 살펴보려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22년 2월25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2차 토론회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녹음된 내용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녹취를 공개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영장실질심사에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앞서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공갈 혐의도 추가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는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대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인정하나'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김씨는 영장실질심사 전 들린 서울중앙지검에서 '법정 앞에서 한마디 할 계획이 있나'는 질문에 "항상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 성실히 (심사를) 받겠다고"라고 했다.
이들은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 2022년 3월6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수2과장이던 당시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라는 의혹을 받은 조우형씨 수사를 무마했다는 허위 인터뷰를 보도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해당 인터뷰 내용이 사실과 다르며,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보도됐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대선 개입 의도가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김씨가 인터뷰 이후 신씨에게 건넨 1억6500만원이 허위 인터뷰 대가였다고 보고 있다. 이에 관해 김씨와 신씨는 이 금액이 인터뷰 대가가 아닌 신씨가 쓴 책값이었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에 관한 수사를 이어오던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이준동)는 지난 17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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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