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경찰 "2차 가해한 사실 없어…유튜버 고소할 것"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최근 밀양집단성폭행 사건 담당 경찰이 울산자치경찰위원이 됐다며 즉각 임명을 철회하라고 김두겸 시장에게 촉구했다. 이에 해당 경찰은 “2차 가해한 사실이 없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유튜버를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2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자치경찰위원으로 임명된 밀양집단성폭행 사건 담당 경찰을 즉각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밀양집단성폭행사건 44명의 가해자는 모두 풀려나거나 보호관찰처분을 받는 정도에 그치며, 응당한 법의 처벌도 없었다"며 "그 와중에 사건을 담당한 A 경찰이 지난 5월 22일 울산자치경찰 위원에 임명됐다는 소식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울산시장과 울산시의회 의장은 2차 가해자인 경찰을 울산자치경찰 위원으로 임명한 것이 맞느냐"고 반문한 뒤 "중차대한 위원회가 치명적인 도덕적 결함 다위는 무시해도 되는 자리란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울산시의 자치위 추천과정과 있으나 마나 했던 검증 과정을 모두 밝히고 A 경찰을 당장 위원회에서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A경찰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2차 가해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저는 당시 사건을 맡았던 울산 남부경찰서 강력팀장이 맞다"며 "당시 41여 명의 넘는 가해자들을 조사해야 하는 탓에 수사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울산경찰청은 다른 팀 소속의 형사들을 사건 조사에 참여시켰다"며 "이때 울산남부경찰서 다른팀의 경찰관이 피해자 대기중인 사무실에서, 이 경찰관이 피해자에게 '밀양 물을 흐리냐. 먼저 꼬리친 거 아니냐'는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A 경찰은 "또 노래방에서 ‘피해자가 못생겼다’는 취지로 피해자를 2차 가해한 경찰도 제가 아니다"라며 "저는 당시 노래방을 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앞선 두 차례의 2차 가해 사건은 언론에 부각되면서 큰 사회적 이슈가 됐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조사하기에 이르렀다"며 "이 문제로 수사팀장인 저는 지구대로 발령났고, 형사과장 등 수사 라인 모두가 인사 조치됐다"고 설명했다.
A 경찰은 "시민 여러분, 수사책임자로서 팀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이 큰 건 분명하며 크게 반성하고 있다"며 "다만 피해자를 직간접적으로 가해한 적은 분명히 없음을 알린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가장이고, 저의 가족이 3차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사안이기에, 가만히 손을 놓고 잘못된 정보가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쳐다만 볼 수 없었다"며 "해당 유튜버들에 대한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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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