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시민단체 재차 요구
"책임 회피, 사건 은폐" 규탄
전북 전주페이퍼 사망사고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전주페이퍼 측의 진상규명·의혹 해소·공개 사과 등을 재차 강력히 요구했다.
유가족과 민주노총 전북본부 등은 25일 전북 전주시 팔복동의 전주페이퍼 공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게 사망사고에 관한 의문점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사과를 재차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일어난 A(19)군의 사망사고와 관해 우리는 아직도 묻고 싶은 점이 많지만 회사는 진상규명은 커녕 사고 현장을 은폐했다"며 "고용노동부의 현장점검이 있기 하루 전 사고 현장의 배관을 물로 청소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전주페이퍼는 모든 책임을 지지 않으려 A군의 체중을 문제삼아 그가 개인 지병으로 숨진 것이 아니냐 했다"며 "그러나 A군은 입사 당시 건강검진표와 요양급여 내역서에는 어떠한 건강 문제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열흘 전 청년노동자가 이 공장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는데 회사는 "30년동안 산재사고가 없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고 있다"며 "회사는 지금이라도 이 자리에 나와 유가족에게 사과를 해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진상이 지금까지 규명되지 않는 이 문제는 어떻게 보면 고용노동부의 직무유기"라며 "하루빨리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수사에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A군을 그리워하는 메시지와 함께 "너(A군)의 억울한 죽음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마음을 단단히 먹으려 한다"고 말한 뒤 전주페이퍼 정문 앞에 천막 분향소를 세웠다.
이들은 회사의 진정성 있는 사과나 적극적인 진상규명에 나서는지 등 향후 사측의 태도를 보고 유지 기간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A군은 지난 16일 오전 9시22분께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배관 점검 중 급작스레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현재 부검을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전주페이퍼 관계자는 사고와 관련해 "밀폐 공간도 아니었으며 단순 점검·순찰 작업이기에 보호장구와 2인 1조 작업이 필요치 않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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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취재부장 / 유성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