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압수수색 6시간 만 종료…"사망자 14명 신원 확인"

압수물 분석 거쳐 응급 상황 조치 적절 여부 살필 예정

경기 화성시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 사건 관련 경찰의 압수수색이 6시간 만에 종료됐다.

경기남부경찰청 화성서부 화재 사건 수사본부는 26일 오후 4시께부터 오후 10시30분께까지 불이 났던 아리셀 사무실과 박순관 대표 자택 등 5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투입된 수사관은 수사본부 요원 34명,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근로감독관 17명 등 51명이다.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작업 공정 관련 자료와 응급 상황 조치 계획 문서, 각종 배터리 제조 공정 시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화재 등 응급 상황 조치가 적절했는지 여부를 살필 예정이다.

이후에는 입건한 박 대표 등 피의자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앞서 25일 박순관 아리셀 대표 등 5명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아울러 전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경찰은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번 사건을 최대한 신속하고 철저하게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사고 발생 하루 만에 관계자들을 입건하고 이틀째에는 강제수사에 착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원인과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자세한 수사 상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 사건 관련 11명 사망자에 대해 추가 신원 확인이 이뤄졌다.

지난 25일 경기남부경찰청 화성서부 화재 사건 수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원으로부터 사망자 11명 DNA 대조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11명은 한국 여성 1명, 중국 여성 7명, 중국 남성 2명, 라오스 여성 1명 등이다.

이에 따라 사망자 23명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14명으로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 11명의 신원을 확인, 유족에게 통보했다"며 "나머지 사망자에 대해서도 신속히 확인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24일 오전 10시31분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했다. 불이 난 곳은 연면적 2362㎡, 3층짜리 철콘조기타지붕 건물로 리튬을 취급하는 곳이다.

11동 가운데 3동 건물 2층에서 최초 발화가 일어났다. 2층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작업이 이뤄지는 장소로 전해졌다.

경기소방은 화재 직후인 오전 10시54분 대응 2단계를 발령, 진화작업을 벌였다. 큰 불길은 화재 5시간가량 만인 오후 3시 15분 잡혔다. 이어 다음 날인 25일 오전 8시41분 불을 모두 껐다.

이 화재로 23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6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23명 중 신원이 확인된 이들은 14명으로 한국인 4명, 중국인 9명, 라오스인 1명 등이다.

나머지 9명의 사망자는 유족과 DNA를 대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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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