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카메라 달고 마약까지 먹였다" 사기도박 9명 검거

피해자 집에서 도박판
3일간 6300만원 가로채
진주경찰서, 검찰 송치

최근 특수 카메라와 비노출 송수신기 등 첨단장비를 이용해 사기도박을 벌여온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총책 A(50)씨 등 9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4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심지어 돈을 따기 위해 첨단장비를 사용한 것도 모자라 피해자에게 마약까지 먹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달 6~7일, 10일 등 3일 동안 진주시 피해자 집에서 도박판을 벌여 모두 6300만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먼저 재력이 있는 범행 대상을 특정해 접근한 뒤, 회당 수백만원에 달하는 판돈을 걸고 속칭 '도리짓고 땡' 도박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도박에 이기기 위해 이들은 특수카메라를 장착한 옷과 비노출 송수신기, 판독용 모니터 등을 이용했다.

특히 눈으로 식별할 수 없는 마킹카드(일명 목카드)를 도박장에 비치하고 영상판독 기술자가 상대방 카드를 확인해 실시간으로 카드정보를 선수에게 제공하는 방법을 썼다.

또한 피해자에게 마약을 탄 커피를 마시게 해 정신을 흐리게 만들기도 했다.

이들의 범행은 몸에 이상을 느낀 피해자가 병원에 가면서 들통났다. 피해자는 마약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자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도박판 현장을 덮치면서 전원 체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마약과 첨단장비 40여점, 카지노칩 300여점, 현금 6000만원 등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처음에는 일부러 져서 돈을 잃어준 뒤 판돈이 오르면 회수하는 방법을 사용했다"며 "마약이 도박에 이용된 만큼 마약 상·하선을 뒤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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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