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그 중 4명 중 1명이 '나 혼자 산다'

서울 65세 이상 인구 174만3696명…전체 18.1%
홀로 사는 고령인구 44만8251명, 4명 중 1명꼴

서울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고령자 4명 중 1명은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시 고령자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전체 인구 963만879명 중 65세 이상은 174만3696명으로 18.1%를 차지했다. 이 중 남성은 77만3032명, 여성은 97만66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서울의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14.8% 수준이었는데 5년 새 3.3%p 증가한 것이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 이상인 '고령 사회'를 넘어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셈이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가 10만8894명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가장 많았고, 강서구 10만2096명, 노원구 9만6422명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자치구 인구 수 대비 고령 비율은 강북구 23.4%, 도봉구 22.8%, 중랑구 20.4% 등의 순으로 높았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는 고령 인구도 어느덧 44만명을 넘어섰다. 65세 이상 인구 중 홀로 사는 고령자는 총 44만8251명(25.7%)으로 4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34만3567명)과 비교하면 5년새 10만4684명(30.5%) 급증했다.

혼자 사는 고령자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노원구로 3만6839명에 달했다. 이어 강서구(2만6046명), 송파구(2만5889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자치구 고령 인구 수 대비 독거노인 비율은 종로구가 38.9%로 가장 높았고, 노원구 38.2%, 중구 30.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고령 인구 중 1인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노후 빈곤, 고독사 등 2차적인 사회문제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서울시에서도 고령인구와 독거노인의 가파른 증가에 대응해 각종 돌봄·의료·일자리 대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초고령 사회에 대응해 '돌봄 로봇'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고령가구의 요양·투병생활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기부채납 시설을 활용해 우리동네 노인요양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복지재단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를 통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고립위험가구의 안부를 살피고 고독사 등을 예방하는 복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고령층 일자리도 늘린다. 단기간 내에 '베이비부머 세대(1955~63년생)'가 대거 노년층으로 편입함에 따라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일자리를 연계해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이어나가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9월 노인 일자리 컨트롤 타워인 '서울 시니어 일자리지원센터(가칭)'를 열어 고령자 일자리 기획부터 개발, 취업상담, 기업 맞춤형 취업훈련프로그램, 일자리 알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형 노인 공공일자리'를 비롯해 65세 이상, 시간제 소일을 원하는 고령층을 위해 단기·임시 인력을 매칭·지원하는 '65플러스'도 단계적으로 선보인다.

현재 60~80대가 주로 하고 있는 '폐지 수집' 활동과 관련해 일자리 전환을 추진한다. 전 자치구에 전담기관을 지정해 일자리 연계·발굴 등을 지원하고, 폐지 수집을 지속 원하는 경우에는 공공일자리 사업인 '폐지 수집 일자리사업단'과의 연계를 통해 수입을 늘려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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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