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남편이 나갔어요"…청계산 샅샅이 수색, 가족품으로

폭우 쏟아진 밤 집에서 나가 사라진 70대 할아버지
경찰수색 끝 청계산 숲속서 발견…"건강 이상 없어"

'극한 호우'가 쏟아진 뒤 집에서 나가 산속을 헤매던 70대 치매 할아버지를 경찰이 총력 대응해 발견했다.

19일 경기 과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0시19분께 과천시 문원동에서 "남편이 치매가 있는데 집에서 나간 것 같다"는 112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관할 지구대와 형사 등 경찰을 투입해 수색 작업에 돌입했다.



실종자 A(79)씨는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으나 전화를 받지 않는 상태였다. 경찰은 A씨와 전화 연결을 시도하며 집 주변 등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A씨는 쉽게 발견되지 않았다.

오전 1시께 A씨가 갑자기 전화를 받아 "주변에 큰 나무가 있다"는 말을 남겼고 경찰은 신속히 인근 청계산을 올라 수색을 벌이기 시작했다.

당시 청계산은 전날까지 쏟아진 많은 비로 엉망이 된 상태였다. 경찰은 A씨의 건강문제 등을 고려해 신속한 수색을 벌였다. 오전 1시50분께 등산로에서 벗어난 숲속에서 떨고 있던 A씨는 발견됐다.

A씨는 건강에 큰 이상 없이 집에 돌아갔다.

경찰 관계자는 "장마철 비가 또 언제 내릴지 몰라 급박한 상황인 만큼 신속한 수색에 집중했다"며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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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