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한 숙박업소에서 업주를 살해하고 달아난 6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이 남성은 절도를 목적으로 숙박업소에 침입했다가 살인 범행까지 저질렀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A(61)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7시께 서구 양동 한 폐업 숙박업소 1층 로비에서 소화기를 이용해 업주 B(64)씨를 살해하고 물건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폐업한 숙박업소에 절도행각을 목적으로 들어갔다가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최근 숙박업소가 폐업한 사실을 알아차린 뒤 돈이 될 만한 물건을 훔치려고 건물을 찾았다.
쇠지렛대를 이용해 쪽문을 열어 침입한 A씨는 인기척을 듣고 1층으로 내려온 B씨를 맞딱뜨리고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주변에 놓인 소화기를 휘둘러 B씨를 살해했다. 챙겨온 쇠지렛대는 B씨가 살고 있던 5층 주거지에 숨겨놓았다.
경찰은 앞서 지난 22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를 토대로 수사에 나서 숨진 B씨를 발견했다. B씨의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둔기에 의한 두부골절상으로 확인됐다.
B씨가 운영하던 숙박업소는 지난달 중순 폐업했다. B씨는 폐업 이후에도 숙박업소에서 홀로 지내왔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을 통해 A씨가 범행 직후 숙박업소에서 빠져나오는 장면을 확인,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특히 A씨가 살해 범행 당일 시내버스에서 휴대전화를 훔쳐 입건돼 조사한 기록을 토대로 수사 개시 하루 만에 신병을 확보할 수 있었다. A씨는 지난 2011년 살인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도 있다.
경찰은 구속된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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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본부장 / 최유란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