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 광주·전남 온열질환 급증…가축 폐사도 잇따라

온열질환 133명…전년 대비 98.5% 급증
닭·오리·돼지 등 가축 2만6191마리 폐사
체감온도 '담양 35.6도'…당분간 더위 계속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광주·전남 지역 내 온열질환자가 늘고 가축이 폐사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전날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열 탈진·열사병·열 경련) 환자는 광주 21명, 전남 112명 등 총 13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7명(광주 21명·전남 46명)에 비해 98.5%(66명) 급증한 것이다. 전남에서는 전년 대비 2.5배(165.2%·76명) 가까이 늘었다.

특히 연일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최근 일주일(22~28일) 사이 73명(광주 10명·전남 63명)으로 전체의 54.9%가 집중됐다. 아직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 피해도 잇따라 지난 6월부터 이날까지 전남 13개 시·군 46개 농가에서 2만6191마리가 폐사했다.

가축별로는 닭 2만5360마리, 돼지 559마리, 오리 272마리 순이다. 피해액은 2억6700만원으로 추산된다.

이날 하루에만 닭 6422마리, 돼지 213마리, 오리 160마리 등 가축 6795마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해 폐사했다.

광주·전남에는 지난 20일 이후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와 전남 22개 시·군 중 18곳에 폭염경보가, 나머지 4개 시·군과 거문도·초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이날 주요지점 최고 체감온도 보성 벌교·담양 35.6도, 광양읍 35.5도, 무안 해제 35.3도, 순천 35.2도, 고흥 포두·곡성 35.1도, 광주 33.5도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 35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아침 최저기온은 24~26도, 낮 최고기온은 31~35도로 예상된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예보를 참고해 야외활동과 작업을 자제하는 등 온열질환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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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본부장 / 최유란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