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제2부속실 설치, 이젠 실행할 때"…용산 직제개편 착수

윤, KBS 대담에서 설치 의사 밝힌 후 5개월만
야, 김여사 공세 지속…여당도 의견 모여
직제 개편·인선 작업 8월 마무리 목표로

대통령실이 대통령 배우자 보좌를 공식적으로 맡는 제2부속실 설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30일 파악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제2부속실 설치)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대통령께서)설치하겠다 했는데 너무 오래 지났다. 이제 답을 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7일 KBS 대담에서 "제2부속실은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지 약 5개월여 만이다. 대통령실은 지난 1월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국민 대다수가 원하면 검토하겠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집권하면서 대통령실 조직을 효율화하고 영부인 관련 불필요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제2부속실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김건희 여사 비공식 보좌에 대한 야권 공세가 2년여 지속됐고, 여당에서도 제2부속실을 되살려 김 여사를 공식적으로 보좌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제기하면서 설치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7·23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한동훈 신임 당대표를 포함한 모든 당권주자들이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서는 만장일치 찬성 의사를 보였다.

윤 대통령이 대선공약 철회의 조건으로 본 '국민 여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알앤서치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5월 3~5일 조사한 결과 제2부속실 설치가 필요하다고 본 응답은 64%였다.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을 설치하기 위해 시행령인 대통령실 직제를 개정한 뒤 인선작업을 거쳐 오는 8월 중에는 설치를 마무리하는 쪽으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통령실은 대통령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족, 수석비서관 이상 고위 공직자 비위행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도 국회 추천이 이뤄지면 임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저는 임기 초부터 특별감찰관은 국회에서 선정해서 보내는 것이고 대통령실은 받는 것"이라며 국회에 특별감찰관 추천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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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