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주애 후계자 돼도 김여정 섭정"
국가이익센터 국장 "주애가 권력 받으려면 15년은 지나야"
미국 싱크탱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유고로 인한 궐위 상황에서 딸 주애 대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권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29일(현지시각) 내다봤다. 같은 날 국가정보원이 김 위원장 후계자로 딸 주애가 굳어져 가고 있다고 평가한 것과는 대조적인 판단이다.
브루스 클링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가까운 미래에 김 위원장이 건강 악화 등으로 지도력 공백이 생기면 김 부부장이 후계자로 지명되거나 섭정 형태로 주애 대신 통치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주애 후계자설'을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주애가 여전히 북한 안에서 어린아이로 비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김 위원장은 부친인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으로부터 권력을 이양받는 과정에서 다른 장성보다 군사적으로 뛰어난 전략가로 대중에 묘사됐는데, 주애는 이와 전혀 다른 모습이라는 것이다.
주애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낙점될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았다. 주애를 후계자로 고른다면 특별한 자격이나 면모를 과시할 수 있는 선전 활동을 수반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애가 김 위원장 후계자가 될 가능성을 비교적 높게 점치는 시각도 있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CNI) 국장은 주애를 차기 지도자로 예상하면서도 이른 시일 안에 승계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주애가 충분한 교육과 경험을 쌓고 나서 20대 중반을 넘어 권력을 넘겨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애가 2013년생으로 알려진 만큼 15년 이상이 흐른 뒤에야 정권이 교체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다만 일정한 연령에 도달하기 전 갑작스럽게 권력 승계가 필요하다면 김 부부장이 섭정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섭정 상황으로 가면 주애가 일정한 연령이 된 뒤에도 김 부부장이 권력을 내려놓지 않아 북한이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워질 가능성이 상존(常存)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 주애가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소화하는 일정 상당 부분이 김 위원장과 함께하는 군사 부문 행사라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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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