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공조…검찰·금감원·은행 사칭, 피해액 최소 14억
작년 3월~올 6월 28명 9억3000만원 피해 사전 예방
중국에 거점을 두며 정부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돈을 가로채온 보이스피싱 2개 조직의 총책이 붙잡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2개 조직 관련 범죄 피해액만 14억여원에 달한다.
국가정보원은 검찰·경찰에 2개 조직 총책인 한국인 최모(30대)씨와 중국인 이모(30대)씨 관련 정보를 제공해 국내 입국하는 이들을 검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 조직은 일반 기업체의 사업 운영 방식에 버금갈 정도로 체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검찰이나 금융감독원, 은행 등을 사칭해 피해자들이 범죄에 연루됐다고 협박하거나 저리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고 속이는 수법을 썼다.
상담 역할을 맡은 조직원들은 자체 제작한 '피싱용 양식'에 따라 피해자의 신원과 재직기간·연봉 등 직장 정보, 대출 여부·신용카드 개설 연도 등 금융 정보, 휴대전화 기종 등을 일목요연하게 기입했다. 피싱 실적은 보수 지급 시 성과로 반영했다.
국정원은 이번 총책 추적 과정에서 짧은 시간 안에 범행이 이뤄지는 범죄 특성을 감안해 경찰과 '직통전화(Hot-line·핫라인)'도 구축했다.
사기 시도 영상·음성 파일과 범행 시나리오(장소·시간), 피해자 협박용 가짜 구속영장, 수금책 인상착의 등을 입수해 곧바로 경찰청에 넘기면 관할 경찰서에 긴급 출동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28명 총 9억3000여만 원의 피해를 사전 예방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한 추적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국내 단순 수거책 검거보다는 범행을 주도하는 해외 원점을 타격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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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