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55% "송현동 부지 이승만 기념관 건립 반대"

반대 응답자 절반은 "서울 시내 어디든 건립 반대"
최재란 "오세훈 시장 지금이라도 건립 의지 접어야"

서울 시민 55%가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 이승만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재란 의원이 우리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5%가 송현동 부지에 이승만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은 38.1%, 잘 모르겠다는 6.9%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ARS 휴대전화조사(무선 RDD 100%)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오차 ±2.2%p다.

반대 응답자 중 46.8%는 '서울 시내 어디든 건립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찬성 응답자 중 34.2%는 '서울 시내 어디든 상관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승만 대통령 기념재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승만 기념관 건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도 공감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52.8%로 가장 많았다. 공감한다는 비율은 41.6%였다.

공감하지 않는 이유로는 '이승만 대통령의 과오까지 미화하고 왜곡될 수 있어서(37.4%)', '부정선거와 4·19 혁명으로 불명예 퇴진해서(30.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감하는 이유로는 '국가에 기여한 바가 커서(54.6%)'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승만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서는 '역사적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는 비중이 55%로, '제대로 이뤄졌다'는 비중(38%)보다 많았다.

송현동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도시 숲 조성(40.9%)', '박물관·기념관·미술관 등 활용(33.0%)', '잔디 광장 활용(10.8%)' 등으로 조사됐다.

최재란 의원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이승만 기념관의 송현동 부지 건립을 원하지 않는 서울시민이 더 많다는 것이 분명하게 확인됐다"며 "오세훈 시장은 지금이라도 이승만 기념관의 송현동 부지 건립 의지를 접고 시민들과의 동행을 위한 공간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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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