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군의회가 환경부의 단양천댐 건설 계획 백지화를 요구했다.
군의회는 6일 열린 32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채택한 건의문을 통해 "충주댐 건설로 큰 상처를 입었던 바로 그 위치에 또 다른 댐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국가가 단양을 두 번 버리겠다는 의미"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군의회는 "단양천댐은 지역 주민의 정서나 선암계곡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공간적 가치, 지역에 미치는 사회적·경제적 영향에 대한 고려 없이 발표됐다"면서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면 단양천댐 건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군의회는 "댐은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곳에 건설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단양팔경이 완성되기까지, 선암계곡이 국가지질 명소로 자리 잡기까지 역할을 한 단양천의 자연과 지질, 역사와 문화적 가치는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군의회는 이어 "단양군민은 충주댐 건설로 인한 신단양 이주 이후 40여 년, 지역을 살리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해 왔지만, 지역활력 회복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고 수몰의 상처도 제대로 치유되지 않았다"며 "정부의 일방적 발표는, 단양군민이 그동안 겪어온 상처와 아픔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30일 기후대응댐 건설 후보지 14곳을 발표했다. 단양천은 강원 삼척 산기천, 경북 청도 운문천, 전남 화순 동복천과 함께 용수전용댐 후보지에 올랐다.
단양천은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 수리봉에서 단성면 가산리·대잠리를 거쳐 충주호로 흐르는 21.5㎞ 길이 지방 2급 하천이다. 단양천을 따라 형성된 단양군 단성면 선암계곡은 단양팔경 중 3경으로 꼽힌다.
앞서 단양군도 지난달 31일 "만약 단양천에 댐을 건설하면 30여 가구가 수몰되고 소선암교까지 물에 잠길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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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