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미당천 물고기 수백마리 폐사…당국 조사 나서

불과 보름 전 고농도 방류수 배출로 수질 오염 논란을 빚었던 제천시 봉양읍 미당천. 이번에는 물고기 수백마리가 집단 폐사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6일 충북도와 제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미당천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제천의 모 언론사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하천 100m 구간에 걸쳐 물고기 수백마리가량이 죽은 채 수면에 떠다니거나 아래로 가라앉아있었다.

주민 A씨는 “산업단지에서 배출한 폐수로 인해 물고기가 죽은 것 같다. 악취도 진동을 한다. 이번 폐수 유출은 종전과 달리 제1산업단지가 아닌 2산업단지로 추정된다. 근본 대책이 요구된다”라고 말했다.


현장을 확인한 충청북도 북부출장소 측은 제2산단 내 폐수 배출업소를 탐문 중이다. 제천시 역시 공무원을 동원, 폐사한 물고기 수거에 나섰다.

주민 B씨는 “미당천은 인근 장평천을 거쳐 수도권의 젖줄인 한강으로 흘러든다. 사태가 매우 심각한데도 충북도와 제천시는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국은 채수한 하천수 검사에 이어, 죽은 물고기에 대한 독극물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미당천은 제천시 신동에서 봉양읍 미당리 구간을 흐른다. 지난 2013년에는 118억원을 들여 미당천 생태하천조성사업을 마쳤지만 하천 오염으로 사업의 효과는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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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