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종다리' 내일 오후 제주 영향…도·해경, 대비 총력

서귀포 서해상 90㎞ 접근…"시간당 30~50㎜ 강한 비"
제주도, 비상 근무 돌입…"피해 우려 182곳 사전 통제"
해경, 원거리 조업선 대피 유도·갯바위 등 순찰 강화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종다리'가 20일부터 제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돼 관계당국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종다리는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210㎞ 부근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다.

최대 풍속은 초속 19m, 강풍 반경은 200㎞이다. 중심기압은 996hPa(헥토파스칼), 위력은 소형급이다.

종다리는 20일 오후 6시 서귀포 서쪽 약 90㎞ 해상까지 근접할 것으로 예측됐다.

제주는 20일 오후부터 직접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이때부터 시간당 30~50㎜의 강한 비와 초속 20~30m 안팎의 강풍이 예보된 상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태풍 '종다리' 북상에 대비, 19일 오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태풍의 진로와 전망을 공유하고 비상단계 결정 및 피해 예방을 위한 대응 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 사전통제 지역 등 인명피래 우려 지역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무원과 자율방재단 등 446명을 통제 담당자로 지정하고 인명피해 우려지역 등 182개소의 출입을 사전에 통제한다.

거동이 불편한 안전취약자 241명과 대피 조력자 433명을 연계해 비상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위급 시 신속한 대피를 돕기로 했다.

낚시객과 관광객이 자주 찾는 곳이나 상습 침수도로 등 취약지 291개소에도 자율방재단 248명을 배치, 점검 및 예찰에 나선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도 상황판단 회의를 개최하고 비상 대비 단계에 돌입한다.



제주해경청은 수상레저활동 성수기와 해수면이 높아지는 백중사리 대조기(8월 20~23일)가 맞물리는 시기에 태풍까지 북상하고 있어 해양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방파제·갯바위 등 연안에서는 너울성 파도로 인해 낚시객 등이 파도에 휩쓸릴 수 있다.

부두에 계류하고 있는 어선이나 레저선박의 경우 부두 위로 얹히는 사고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 구역 육·해상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비함정을 급파해 원거리 조업선 23척을 대상으로 안전방송을 실시하는 등 안전 해역으로 대피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해경청 관계자는 "기상청에서 발표한 태풍의 예상 이동 경로를 봤을 때 내일(20일) 새벽부터 제주도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상예보에 귀를 기울이고 해안가에서는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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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