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북한군 1명, 도보귀순"…대북 확성기방송 영향 등 조사

합참 "우리 군 장비로 포착해 유도작전"
북한 주민 탈북한지 12일만에 북한군 귀순
북한 현역 군인 귀순, 2019년 이후 5년만
통일부 "접경지역 북한 군인 상황 보여줘"

북한군이 20일 오전 강원도 고성 지역 군사분계선(MDL)을 걸어 넘어와 귀순 의사를 밝혔다.

이날 군 관계자에 따르면 오전 북한군 1명이 강원도 고성군 육군 22사단 구역으로 넘어와 귀순 의사를 나타냈다.

이 남성은 북한 군복을 입고 동해선 옆 오솔길을 따라 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동부전선) MDL 이북에서부터 우리 군 감시장비로 포착해 정상적인 유도작전을 실시해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관계기관에서 조사 중"이라며 "현재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다"고 말했다.

신병을 인계받은 합동신문 기관은 구체적인 남하 과정, 대북확성기 방송이 귀순 결심에 끼친 영향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군은 이 남성이 근무했던 동부전선 MDL 인근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대북확성기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이번 북한군 귀순은 북한 주민이 걸어서 탈북한 지 12일 만이다. 지난 8일 북한 주민 1명이 한강하구 남북 중립수역을 걸어서 남쪽으로 와 귀순한 바 있다.

북한 현역 군인이 남측으로 넘어와 귀순 의사를 밝힌 것은 2019년 7월이 마지막이다. 당시 경기북부 최전방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 1명이 맨 몸으로 임진강을 건너 귀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역 군인의 귀순) 횟수가 빈번하다면 접경지역에 근무하는 북한 군인들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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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