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뇌염모기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9~20일 모기발생 감시에서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 개체수가 하루 평균 586마리에 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작은빨간집모기는 8~9월 가장 많이 발견되며 하루 중 오후 8~10시에 흡혈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경남과 전남 등 남부지역에서 발생밀도가 63.2%, 58.4%로 높아지면서 지난달 24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연구원은 일본뇌염유행예측 사업으로 모기가 출현하는 4~10월 매주 2차례 감염병 매개모기 밀도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도내에서는 지난해보다 23일 앞선 지난 6월17일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
이후 점차 개체수가 늘어가다 지난 19일 530마리(50%), 20일 641마리(65%)가 발견돼 일본뇌염 경보 발령기준까지 올라왔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는 2022년과 2023년 채집 때는 없었던 이례적 상황"이라고 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점차 모기생육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연구원은 보고 있다. 올해는 특히 지난달 잦은 비와 높은 기온 탓에 모기 개체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뇌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발열·두통 등 가벼운 증상에 그치지만 극히 일부는 뇌염으로 진행된다. 뇌염에 걸리면 고열·발작 등 증상과 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지난해 충북 1명 등 전국에서 17명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올해 도내 환자 발생은 없으나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 빨간집모기 밀도가 높아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양승준 보건연구부장은 "일본뇡몀 매개모기 채집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일본뇌염 발생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집 주변 웅덩이, 고인물 등을 없애 모기 서식 환경을 제거하고 가정에서도 모기회피와 방제요령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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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