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발전충북본부 "비수도권 지역 희생 강요"
환경부의 단양천댐 건설 계획 백지화를 요구하는 충북 단양 군민들이 반대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조직적인 대응에 나섰다.
22일 단양군청에서 열린 단양천댐 건설 반대투쟁위원회 발대식에는 지역 민·관 대표자 150여명이 참석해 "단양천댐 결사반대"를 거듭 외쳤다.
이종범 신단양지역개발회 회장, 김문근 단양군수, 이상훈 단양군의회의장이 공동 의장을 맡은 반투위에는 77개 기관·단체가 참여했다.
반투위는 이날 채택한 결의문에서 "선암계곡은 자연환경과 생태계가 원형 보존된 곳"이라면서 "귀중한 자연 자원이 파괴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정부의 일방적인 댐 건설 추진은 지역 사회와 정부 간의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며 "정부는 댐 건설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김 군수는 "환경부는 수년 전부터 단양천댐 건설을 밀실 추진하면서 지역과는 아무런 협의도 하지 않았다"면서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면 우리는 반드시 댐 건설을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주민의 생존권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방적인 단양천댐 건설 계획을 당장 백지화하라"고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도 기후대응댐 건설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충북본부는 "비수도권의 희생을 강요하는 기후대응댐 건설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단양천댐 후보지는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잘 보존한 명소여서 미래세대에 넘겨줘야 할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하면서 "정부가 이를 계속 추진한다면 충북과 단양은 전국 시민사회단체·환경단체와 연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동조했다.
환경부는 지난달 30일 단양천에 높이 47m, 저수 구역 3.8㎞, 담수용량 2600만㎥ 규모의 댐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용수공급전용댐이다.
단양천은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 수리봉에서 단성면 가산리·대잠리를 거쳐 충주호로 흐르는 21.5㎞ 길이 지방 2급 하천이다. 단양천을 따라 형성된 선암계곡은 단양팔경 중 3경으로 꼽힌다.
단양천댐 건설이 공론화한 이후 군과 군의회는 "40여년 전 충주댐 건설로 정든 고향을 수몰시킨 국가가 단양을 두 번 버리겠다는 의미"라면서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단양 지역 민·관은 오는 26일부터 거리 서명운동에 나서는 한편 30일 단양읍 중앙공원에서 군민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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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