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중·고교, 대학 10여곳 딥페이크 리스트 포함
피해 소문 만연…"우리학교도 피해자 있어" 불안
최근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 학교에 충북 중·고교가 지목돼 여학생들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 도용 목적이 의심되는 소셜미디어(SNS) 계정 해킹까지 발생하고 있어 학생들의 공포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26일 소셜미디어 엑스(X, 구 트위터) 등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물에는 '텔레그램 딥페이크 피해학교 리스트'가 작성돼 퍼지고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피해 학교 리스트에는 충북 지역 중·고교, 대학교 10여 곳이 지목되고 있다.
청주시 내 딥페이크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만연하면서 일대 중·고등학교에 파장이 일고 있다.
청주 한 여고에 다니는 A양은 "저번주부터 소문이 돌더니 우리 학교 학생도 피해를 봤다는 얘기가 들린다"면서 "피해자가 몇명이라는 등 소문이 소문을 타고 삽시간 만에 번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새벽시간을 틈타 사진 도용 목적이 의심되는 소셜미디어(SNS) 계정 해킹도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청주 한 중학교 재학 중인 B양은 "지난 20일 자고 일어났더니 새벽에 경기도 용인에서 인스타그램 계정 로그인이 된 기록이 남아있었다"면서 "SNS 사진을 해킹을 한 뒤 딥페이크로 재생산해 텔레그램 방에 판다는 소문을 들어 너무 불안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딥페이크' 성범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인터넷에 떠도는 얼굴과 음란물을 합성한 가짜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범죄를 뜻한다.
딥페이크 피해자의 정보 또는 가짜 영상물을 공유하는 채팅방까지 운영되면서 심각성이 공론화되고 있다.
충북서 잇단 딥페이크 범죄 발생으로 여학생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최근 충주의 고등학생 2명이 학교 여학생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음란물을 만들어 친구들과 돌려보다가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충북 진천에서 중학생 5명이 또래 여중생과 같은 학교 여교사를 대상으로 딥페이크 범죄를 저질러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엑스(X, 구 트위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확산하고 있는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 리스트를 모니터링 중"이라며 "현재 논란 중인 텔레그램 기반 딥페이크 관련 신고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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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