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아리셀 모회사 에스코넥 등 6곳 압색…군납비리 혐의

군납 과정에서 데이터 임의 조작한 정황 포착

31명 사상자를 낸 화재 발생 이후 '군납 비리' 논란이 불거진 아리셀 공장 관련 경찰이 모회사인 에스코넥에 대해서도 강제 수사에 들어갔다.



5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10분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경기 광주시 에스코넥 본사와 화성시 아리셀 본사 등 6곳에 수사관 32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에스코넥이 자회사인 아리셀을 만들기 전인 2017~2018년 국방부에 전지를 납품했을 때도 군납 과정에서 필요한 검사 통과를 위해 데이터를 임의 조작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납품 당시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아리셀 화재 조사를 진행하며 아리셀이 군납 기일을 맞추기 위해 무리한 제조공정을 가동했다고 봤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군납 과정에 필요한 검사 통과를 위해 시료를 바꿔치기하거나 데이터를 임의 조작한 정황을 포착했다.

박 본부장 등이 2021년부터 국방기술품질원 검사자가 미리 선정해 봉인한 '샘플 시료전지'를 아리셀 관계자들이 별도 제작한 '수검용 전지'로 몰래 바꾸는 비리를 저질러왔다는 것이다.

아리셀이 이렇게 납품한 전지는 2021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4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와 관련 박중언 아리셀 총괄본부장을 비롯해 1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박 본부장은 지난달 28일 아리셀 화재 관련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한편 아리셀 화재는 지난 6월24일 오전 10시31분께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발생했다. 불이 난 곳은 리튬 배터리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작업장이었다.

이 불로 23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6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가운데 내국인은 5명이다. 17명은 중국인, 1명은 라오스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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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