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서 1시간 걸려 이송한 응급 환자 1년 새 57% 늘었다

충북에서 병원 이송에 1시간 이상 걸린 환자가 지난해에 비해 1.5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3개월간 충북에서 119구급대가 현장에서 병원까지 이송하는데 1시간 이상 걸린 경우는 전체 환자 1만8783명 중 404명(2.15%)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이송자(1만9332명 중 257명(1.33%))대비 57.2% 늘어난 셈이다.

이송에 25분 이상 걸린 경우도 증가했다. 지난해 3763명(19.74%)에 비해 올해는 3934명(20.94%)으로 171명 더 많았다.

응급실 의료진 부재로 최근 충북에서는 이송 지연 사태가 빈번했다.

전날 청주에서는 탈장 증세를 보인 생후 4개월 남아가 병원 10곳의 잇따른 수용 불가 끝에 3시간 만에 서울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지난 4일엔 청주에서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70대 남성이 응급실 뺑뺑이로 인해 4시간30분 만에 강원도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달 21일엔 음성에서 40대 임산부가 병상과 전문의 부족 등을 이유로 응급실 이송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구급차에서 아이를 출산하기도 했다.

지난 3월30일 충북 보은에서 생후 33개월 여아가 상급병원의 잇따른 전원 거부 끝에 3시간 만에 숨졌다. 1차 응급조치를 담당한 보은한양병원은 충북, 충남, 경기 지역 병원 9곳에 긴급 전원을 요청했으나 모두 거부당했다. 당시 여아는 심폐소생술(CPR)과 응급치료를 받아 맥박이 돌아오고, 자발순환회복(ROSC) 상태에 이르렀으나 결국 사망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지역별로 편차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전반적으로 이송에 30분 이상 걸리는 환자가 1년 사이 늘고 있다는 점이 통계를 통해 확인됐다"며 "응급의료 이송 체계라는 것이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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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