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체육회장, 갑질·체불에 허위 공문서 작성 의혹도

양영수 도의원, 임금 체불 관련 허위 공문서 의혹 제기

이병철 제주시체육회장이 임금체불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이와 관련한 허위 공문서 작성 의혹까지 불거졌다.

제주시가 지난 2021년부터 3년 동안 미지급한 휴일근무수당 내역과 향후 처리 계획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하자 시체육회는 '휴일근무수당 미지급과 관련해서는 해당 사무국 직원과 합의하여 미지급 수당에 대하여 대체 휴무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회신했으나 당사자인 직원들은 합의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양영수 제주도의원은 10일 열린 제431회 임시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이병철 회장은 이에 대해 "사무국장이 직원들과 합의를 다 했다"고 답변하자 양 의원은 "당사자들은 합의한 적이 전혀 없다고 얘기했고, 해당 직원 9명 중 6명은 수당으로 받길 원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은 "당사자인 직원들한테서 나온 얘긴데, 누구랑 합의한 것이냐"고 재차 물었고, 이 회장 역시 "당사자들"이라고 답했다. 시체육회 총무과장은 회의 말미에 합의가 이뤄진 적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공문서 내용을 허위로 작성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추가적인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양 의원은 이날 회의 답변을 토대로 정리해 문제가 있다면 수사 의뢰도 진행할 방침이다.

시도 시체육회에 합의가 이뤄졌다는 부분에 대해 검증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합의가 됐다는 내용의 문서를 받고 (직원) 본인 자필 서명 자료 등을 지난 2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 했으나, 회신이 없는 상황"이라며 "합의가 됐는지 여부에 대해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 회장의 답변 태도를 두고 의원과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김대진 의원은 이 회장을 향해 "싸우러 나왔느냐"고 지적했고, 중재에 나선 고태민 위원장도 "의원한테 시비를 걸려고 온 것인지 답변하러 온 것인지 구분이 안 된다"고 쓴소리했다.

한편 이 회장은 임금 체불 논란 외에도 가족이 운영하는 꽃집 배달에 직원을 강제 동원을 비롯해 신용카드 발급 강요, 지속적인 폭언 등 갑질로 고용노동부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 판정'을 받고 과태료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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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