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박람회·빛축제 추경안, 세종시의회 문턱 또 못넘어

예결위서 결론 못 내고 '자정' 넘기며 예산안 계류

최민호 세종시장 핵심 공약 사업 예산안 2건이 연거푸 세종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최 시장은 앞서 제91회 임시회에서 전액 삭감된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 관련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위한 임시회 소집을 시의회에 요구했고 지난 23일 소집됐다.

하지만 23일 열린 제92회 임시회에서 시의회는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상정, 재심의 했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결론을 못 낸 채 자정을 넘기면서 추경안 처리가 무산됐다.

이날 시의회는 관련 상임위원회인 행정복지위원회와 산업건설위원회를 각각 열고 세종시가 제출한 예산안을 재심했다. 상임위 2곳은 각각 ‘빛축제’와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안을 ‘제91회 임시회’ 때와 마찬가지로 부결했다.

이어 부결된 예산안 2건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상정됐지만, 결국 회기 마감 시간인 자정을 넘기면서 자동 계류됐다.

한 위원에 따르면 예결위 심의를 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위원끼리 의견이 안 모이면서 표결조차 하지 못하고 자정을 넘기면서 예산안 2건이 자동 계류됐다.

예결위 논의 당시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관련 민주당 의원은 저번 회기와 같은 ‘전액 삭감’을 주장하는 쪽과 ‘예산 일부 삭감 후 통과’를 두고 격돌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결위는 더불어민주당 6명, 국민의힘 4명으로 구성됐다.

자동 계류된 예산안 2건은 오는 10월 11일부터 열리는 임시회에 상정되거나 11월 정례회에서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3일 열린 제92회 임시회 본회의 진행 중 최민호 세종시장이 본회의 진행 중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며 의회와 집행부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당시 김현미 등 시의원 의사 진행 발언이 있고 난 이후 최민호 시장은 본회의장 자신의 자리에서 임채성 시의회 의장에게 “시의원 두 명의 ‘의사진행발언’에 답변할 말이 있다”며 임채성 시의장에게 발언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임 의장은“(앞서 시장이)사전발언을 했기 때문에 답변할 사항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하자 최 시장은 “답변이 아니면 시장에 발언할 기회를 달라. 시장인데 그 정도는 보증해야 하는 것이냐”며 대립했다.

이후 임 의장은 “발언 허가는 의원에 해당,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하자 최 시장은 “지금 방송으로 시민이 지켜보고 알려야하므로 형식에 치우치지 마시고 발언의 기회를 달라”고 거듭 요청했지만, 거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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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안철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