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33번째 교량 명칭 놓고 구리시와 경쟁
"재심의 청구, 고덕대교로 제정되도록 할 것"
서울 강동구는 국가지명위원회가 33번째 한강횡단교량 명칭을 '고덕토평대교'로 결정한 것에 대해 "재심의 청구를 통해 고덕대교로 최종 제정되도록 할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8일 구에 따르면 지난 2일 열린 국토지리정보원의 제4차 국가지명위원회 심의 결과 고속국도 제29호 세종~포천선 구간 내 한강횡단교량 명칭은 '고덕토평대교'로 결정됐다. 결정 내용은 전날 서울시를 통해 구에 통보됐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지명업무편람의 '지명 표준화'의 원칙에 부합하는 지명은 명백히 고덕대교임에도 지역 분쟁을 발생시킬 수 있는 지명을 배제한다는 '지명 제정의 절차'에 매몰돼 고덕토평대교로 결정한 것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며 "인근 강동대교 구리 방향에 토평IC가 있어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유발할 수 있는 명칭"이라고 반발했다.
구는 그간 33번째 한강교량 명칭 제정을 놓고 '고덕대교'를 주장하면서 '구리대교'를 주장하는 구리시와 경쟁을 벌여왔다.
구는 서울시와 강동구민이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사업' 관련 광역교통개선대책분담금 531억원을 납부한 점, 공사 기간 주민들이 불편·피해를 입은 점, 인근 '구리암사대교'가 있어 '구리대교'로 명명할 경우 혼란을 유발할 수 있는 점 등을 내세워 고덕대교로 명칭을 제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 왔다.
이 구청장은 지난 7월 제3차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펼치며 고덕대교 명칭 제정의 당위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후 위원회가 두 지자체간 분쟁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고덕대교(구리대교)를 심의에서 제외하기로 하자, 국토지리정보원에 방문해 고덕대교가 심의 대상에 포함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구 담당 부서에서도 지난달 27일 국토지리정보원을 찾아 고덕대교의 심의를 재차 요청하는 등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이 구청장은 "재심의 청구 등을 통해 고덕대교가 최종 명칭으로 제정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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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