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옛 조선식산은행, 문화예술 전시 공간으로 변신

충주시, '관아골 아트뱅크 234' 설치하기로

충북 충주 옛 조선식산은행 건물이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전시 공간으로 활용된다.

충주시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에 따라 옛 조선식산은행에 '관아골 아트뱅크 234'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본관은 공연과 전시를 할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시설, 별관은 청년들의 다원 창작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현 충주문화회관 1층 전시실과 관아골 갤러리가 있으나 문화예술 작품 전시 공간이 부족하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관아골 아트뱅크 243이란 이름에는 역사적 의미와 관아골이 지니는 상징성을 담았다. 명칭 또한 지역 문화예술계가 작명해 제안했다.

충주시 성내동에 있는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 특수은행인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으로 쓰였다. 1933년 12월 본관 약 208㎡(63평), 부속건물 약 112㎡(34평) 규모로 신축했다. 광복 후 한일은행 건물로 쓰이다 1980년대 초 민간에 매각돼 2015년까지 가구점 매장 등으로 사용됐다.

2015년 건물을 매입한 시는 복원에 관한 찬반양론이 충돌하면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했다. 지난 3년 동안 23억원을 들여 외관을 복원한 이후에도 의견이 분분했다.

시 관계자는 "일제 수탈의 상징이던 식산은행의 복원과 철거에 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2017년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근대 건축의 가치와 역사성 보존을 위해 존치하기로 것"이라면서 "최적화된 복합문화공간 시설로 다시 태어나는 옛 조선식산은행 건물은 이제 구도심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선식산은행은 일제강점기인 1918년 일제가 한성농공은행 등 6개 은행을 합병해 설립한 기관이다. 동양척식주식회사와 함께 민족자본을 수탈하는 창구 기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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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