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감사, 자택 인근 식당서 1200만원 넘게 사용"
"공사 누적적자 17조원, 구조조정 상황인데 업추비 흥청망청"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교통공사 감사의 업무추진비 부정 사용 의혹과 관련해 "이번 기회에 (산하기관 대표·임원들의 업무추진비 내역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 감사 성모씨는 지난해 4월 임명된 뒤 올해 7월 말까지 약 230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만에 134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하면서, 연간 한도인 1200만원을 넘기자 옆 부서 직원의 업무추진비 카드까지 쓴 것으로 파악됐다.
성씨는 자택 인근 1㎞ 이내 식당에서 총 49건을 결제했고, 총 1200만원을 넘게 쓰는 등 지방공기업 예산편성지침을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
접대비 용도의 업무추진비를 '1인당 3만원'으로 제한한 행정안전부의 지침을 의식해 업무추진비 내역을 허위 공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성씨는 1인당 저녁 메뉴가 20만원인 서울 고급 오마카세 식당에서 18명이 방문해 45만원을 썼다고 공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약 2만5000원 선에서 금액을 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 같은 업무추진비 허위 공시 의심 사례는 총 31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의원은 "서울교통공사는 누적적자 17조원이다. 공사가 구조조정 상황임에도 자기의 지역구에서 2300만원 가량의 업무추진비를 흥청망청 썼다"며 "업무와 관련된 접대를 한 것이 아니고 본인의 지역구 관리를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시장도 "그런 혐의가 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