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괴' 조사에서 인턴 제외한 식약처…2달 후 인턴 추락사

5100여명 직원 대상 중 인턴 89명 제외
최근 5년간 직장 내 괴롭힘 징계 5건
기관 종합 청렴도 4급·청렴 체감도 5급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반적으로 조직 문화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실시한 '내부 직원이 생각하는 조직문화 설문조사' 대상에서 인턴 89명은 제외됐다.

조사 두 달여 뒤인 지난달 10일 식약처 행정동 5층에서 30대 여성 인턴 직원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동 당국은 이 사고와 관련 식약처에 직장 내 괴롭힘 자체 조사를 지시했다. 식약처는 오는 21일까지 조사 결과를 노동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경찰은 범죄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변사 종결할 예정이다.

최근 5년(2019~2024년8월)간 식약처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징계조치·인사발령 사례는 모두 5건이다.

식약처의 2022년과 2023년 기관 종합 청렴도는 4등급으로 하위권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소속 직원의 청렴 수준 인식과 경험을 나타내는 청렴 체감도는 5등급이다.

백 의원은 "식약처는 조직문화에 총체적인 문제를 지니고 있다"며 "인턴 추락사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 관계자는 "서면이 아닌 내부 시스템을 이용해 설문조사를 진행해 기술적인 누락으로 인턴이 참여를 못 한 것"이라며 "의도적인 제외 방침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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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