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첫 고병원성 AI 확진…"방역 미흡한 소규모 농장 재점검"

강원 동해시 산란계 농장서 H5N1형 AI 확진
850마리 사육하는 소규모 농장…"방역 부족"
올해 가을 들어 가금농장 첫 발생…관리 강화

강원 동해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H5N1형)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함에 따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방역관리를 강화한다고 30일 밝혔다.

고병원성 AI는 지난 2일 전북 군산시 만경강 야생조류 분변에서 처음 검출 후 세 번 확인됐는데, 올해 가을 들어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사례는 처음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최근 일본에서도 가금농장에서 연이어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고 있고 겨울철새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고 있어 방역관리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날 해당 농장의 가금 850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초동방역을 실시하고, 전국 가금농장과 관련 축산시설(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차량에 대해 30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해당 농장은 산란계 772수, 오리 78수를 혼합사육한 농가다.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진되면서 중수본은 철새도래지, 가금농장 등에 대한 소독, 점검, 검사 등 방역관리를 강화한다.


전국의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와 인근 가금농장 등에 모든 소독 자원을 투입해 매일 소독하고, 전국 소규모 가금농장 1328곳에 대한 차단방약 수칙 준수 여부를 다음 달 15일까지 재차 점검한다.

철새도래지 인근 등 위험지역 내 소규모 가금농가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수매·도태를 추진한다. 사전에 지정된 농장별 전담관 2549명을 투입해 발생 상황과 방역 수칙 등도 지속적으로 지도한다.

김종구 실장은 "아무래도 대규모 농가들은 나름의 방역수칙, 방역시설을 상당히 구비했지만 소규모 농장들은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지역별로 담당관들을 지정하고 농가관리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좀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해당 농가는 산란계 농장으로 신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리도 같이 사육하는 그런 농장이었고 농장의 외부차단시설 등이 부족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소규모 농가에 대해서도 11월 15일까지는 다시 한번 더 지도·점검을 할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10월 들어 확진 사례가 늘고 있는 럼피스킨에 대해서도 방역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럼피스킨은 8월 경기 안성 한우농장에서 첫 발생 후 총 17건이 발생했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고위험지역을 중심으로 단계적 백신접종, 매개곤충 방제 등을 추진해왔지만 일부 백신접종이 누락된 임신말기 어미소, 갓 태어난 송아지 등에서 산발적으로 럼피스킨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축산물이력관리시스템을 통한 백신접종 누락개체 확인 및 추가 접종을 실시하고, 소 거래 시 백신접종 증명서 휴대를 의무화했다. 또 침파리, 모기 등 매개곤충으로 인한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산 사료원료를 수입하는 사료제조업체와 가축시장에 대한 매개곤충 방제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최근까지 농장 내 매개곤충 활동이 관찰되고, 바이러스 잠복기를 감안하면 다음달까지는 산발적인 발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향후 기온이 낮아지면 침파리, 모기 등의 활동이 줄어 럼피스킨 발생도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올해 양성으로 살처분한 소는 166마리로 지난해보다 6455마리 적은 상황이다.


김 실장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백신접종이 소홀한 농장 중심으로 럼피스킨이 산발적으로 발생한 가능성이 높다"며 "소 사육 농가들은 새로 태어난 송아지 등은 적시에 백신접종을 실시하고 사육환경을 깨끗이 해 매개곤충의 서식밀도를 낮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곧 철새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위험은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금농가들은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라는 마음가짐으로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의심증상 발견 시 즉시 방역당국으로 신고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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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주재기자 / 방윤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