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2건· 2.1kg 단속, 전년 比 건수 24%·중량 16% 증가
마약 출발국 태국 1위, 미국 2위…필로폰·케타민↑ vs 대마↓
관세청, 정보분석팀 24시간 운영·첨단기기·국제공조 강화
올해 들어 9개월간 574㎏의 마약이 세관당국에 적발됐다. 이는 약 1900만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규모다.
4일 관세청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국경단계에서 총 623건, 574㎏의 마약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일평균 2건, 2.1㎏에 가까운 마약밀수를 차단한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건수는 24%, 중량은 16%가 증가했다.
관세청 한민 조사국장은 "적발 중량의 증가는 소량 마약 반입건수 증가와 함께 마약조직이 유통목적으로 시도하는 대량 밀수도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건수 증가는 마약류 성분이 함유된 의약품, 대마제품 등 자가소비 목적으로 추정되는 건당 10g 이하 소량 마약을 여행자·국제우편으로 반입하다 적발된 사례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월부터 9월까지 관세청이 단속한 10kg 이상 대량 밀수는 15건, 272㎏으로 전년 동기대비 건수는 200%, 중량은 3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g 이하의 소량 밀수 건수도 79건, 63g에서 118건에 272g으로 크게 늘었다.
주요 밀수경로는 건수 기준으로 ▲국제우편(319건, 51%) ▲특송화물(156건, 25%) ▲여행자(141건, 23%) ▲기타경로(7건, 1%) 순이며 중량 기준으로는 ▲특송화물(272㎏, 47%) ▲국제우편(145㎏, 25%) ▲여행자(95㎏, 17%) ▲기타 경로(62㎏, 11%) 등으로 집계됐다.
국제우편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발 건수는 41% 증가한 반면 중량은 40% 감소했다. 이는 자가소비 목적으로 추정되는 소량의 마약밀수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또 1㎏ 이상 밀수의 건당 적발 중량이 2배 이상(3.26㎏→7.06㎏) 늘면서 특송화물 경로 마약 적발 건수는 9% 증가했으나 중량은 96%로 대폭 늘었다.
특히 여행자 경로는 엔데믹 이후 항공편 운항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2023년부터 적발 중량이 급증하고 있다.
적발된 마약의 주요 출발국은 중량 기준으로 ▲태국(110건, 233㎏) ▲미국(137건, 110㎏) ▲멕시코(2건, 29㎏) ▲말레이시아(13건, 26㎏) ▲캐나다(16건, 25㎏) ▲네덜란드(26건, 22㎏) 순으로 태국과 미국이 여전히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태국과 미국의 주요 적발 품목은 필로폰(태국 56건, 224㎏/미국 10건, 26㎏)과 대마(태국 28건, 7㎏/미국 68건, 23㎏)로 같다.
한 국장은 "태국과 미국 모두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가 발표한 주요 필로폰 생산지역과 인접해 있다는 점, 대마 합법화 지역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캐나다는 지난해 동기 대비 적발 중량이 약 24배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 8월 캐나다발 밀반입 사례 중 사상 최대인 19.9㎏의 필로폰이 적발된 탓"이라고 말했다.
적발된 마약의 주요 품목은 중량 기준으로 ▲필로폰(122건, 154㎏) ▲코카인(6건, 62㎏) ▲대마(172건, 46㎏) ▲케타민(51건, 33㎏) 순으로 조사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중량 기준 필로폰은 33%, 코카인은 919%, 케타민은 5% 증가했고 대마는 62% 감소했다.
필로폰은 국내 고정 수요와 함께 다른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은 국내 시장가격으로 밀수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고 케타민은 마취제로 사용되고 유흥업소나 클럽에서 '데이트 강간 약물(date-rape-drug)'로 불리는 향정신성물질로 2022년부터 밀수 시도가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속적인 단속에도 마약밀수 시도가 계속됨에 따라 관세청은 국제우편·특송화물에 대한 정보분석팀을 24시간 운영하고 '우범화물 선별시스템', '물품 정보와 엑스레이(X-ray) 영상정보의 동시구현 판독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우범국발 화물에 대한 검사 강화에 나섰다.
한 국장은 "마약 출발국의 관세당국과 출발국 현지와 우리나라에서 동시에 단속을 실시하는 합동단속을 실시하는 등 국제공조도 강화하고 있다"며 "강화된 세관검사로 우편·특송물품의 통관지연 또는 입국 시 불편이 다소 발생할 수 있으나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니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