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코인 낙관 계속될까…일각선 "너무 올랐다" 경고

미 증시 ETF 등 자금 순유입 지속 등
투자자들 낙관적 전망 이어지는 중
"시장 활성화 정책에만 너무 주목"

미국 대선 이후 뉴욕증시와 암호화폐 등의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각에선 지나치게 오른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EPFR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7~13일 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와 뮤추얼 펀드에는 약 560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주간 기준 2008년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런 자금 순유입은 7개월 연속 계속됐는데,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길게 이어진 것이라고 한다.

암호화폐 가격도 치솟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9만 달러를 돌파했으며,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코인으로 알려진 도지코인도 급등세를 거듭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기간 동안 세금이 낮아지고 규제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등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개인투자자협회 조사 결과, 응답자 중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지난주 49.8%로 급증했다. 반면 중립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조사 대상자의 약 40%는 미국 대선으로 인해 시장에 대해 더 낙관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답했다.

자산운용사 T로웨프라이스(T. Rowe Price)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도미닉 리조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미국 제조업을 활성화해 국내 지출과 투자를 급증시킬 수 있다면서, "투자심리는 현재 살아있고 건강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과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는 부분은 무시한 채 시장 활성화 정책에만 너무 주목하는 것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실제로 일부 주식은 최근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하면서 모더나와 화이자 등의 주가는 급락했다.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의 주가는 한때 급등했으나 지난주 12% 하락했다.

또 WSJ는 주가가 너무 비싸보인다는 일각의 주장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S&P500지수 내 종목들의 향후 12개월 예상 수익 대비 주가는 22배인데, 이는 과거 5년 평균인 약 20배를 상회하는 것이라고 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전략가 사비타 서브라마니안은 "시장 심리와 포지셔닝이 위험할 정도로 강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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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