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살 노거수' 광주 벽진동 왕버들, 수술로 '생명 연장'

광주 서구 벽진동에 심어진 수령 290여 년의 노거수 왕버들이 광주나무병원의 수술을 받아 새롭게 태어났다.



광주나무병원은 자연친화적 외과수술을 통해 노거수 왕버들의 생육환경을 개선했다고 27일 밝혔다.

벽진동 왕버들은 높이 13m, 나무둘레 7.6m 규모의 노거수다. 지난 1982년 12월 보호수로 지정됐다. 지정 당시 나무 수령은 250여 년으로 추정됐다.

10여 년 전 나무가 상해 우레탄폼 충진 방식의 처방이 진행됐으나 최근 수술 부위가 다시 갈라지면서 수분이 흘러들어가 내부가 일부 썩었다.

이에 나무병원과 지역 나무의사들은 지난 15일부터 2주 기간 동안 나무 줄기에 외과수술을 집도했다.

나무의사들은 상처 부위를 제거한 뒤 살균·살충·방부 작업과 방수 처리를 마쳤다.

또 나무 줄기 속 수관을 청소하고 가지 부러짐을 막기 위해 지지대를 설치, 보호수 원형유지에 힘썼다.

김중태 광주나무병원 원장은 "광주 서구와 호남지역 나무의사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으로 고사 위기에 놓인 왕버들의 생육 환경을 개선할 수 있었다"며 "노거수의 경우 한 자리에서만 수백 년을 살아와 생채기가 많은 만큼 늘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호남 사회부 / 박광용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