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연대 "불복종 투쟁" 긴급성명
시민들, 일상 마비 우려에 불안감↑
비상계엄령이 6시간 만에 해제되기는 했지만 울산지역에서도 지난밤 긴급사태에 대한 충격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11시를 기해 비상계엄령이 내리자 울산시민연대는 약 2시간 뒤 긴급성명을 내고 비상계엄 무효와 함께 불복종 투쟁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이날 울산시민연대는 "야당이 예산 삭감, 탄핵·특검 추진한다고 계엄령 선포가 말이 되는가"라며 "헌법에 명시된 계엄 요건인 전시·사변도 아닌데 비상계엄을 내린 것은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대통령이기를 포기했다"며 "탄핵에 나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군에 대해 "12.12 반란 당시 참군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고(故) 장태완 수경사령관의 군인정신이 필요한 때"라면서 "국민의 군대임을 행동으로 보여 달라"고도 요구했다.
울산시민연대는 "국민들은 민주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반 헌법적 비상계엄을 단언코 거부한다"며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시민과 함께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비상계엄 소식을 접한 아침 시민들은 일상생활이 마비될 지도 모른다는 충격과 향후 요동칠 정국에 대한 걱정스런 반응을 나타냈다.
A씨는 "군부대 투입 등 긴박했던 분위기에 훈련소에 있는 아들이 걱정돼 한 숨도 잘 수 없었다"며 "독재정권도 아닌데 2024년도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면 안될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영업자 A씨는 "계엄령 선포 후 통행금지 등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혹시나 영업제한에 걸릴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며 "코로나19때 여파가 아직도 회복되지 못했는데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계엄 선포가 정말 필요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직장인 정모(32)씨는 "계엄령 선포 이후 비트코인이 폭락해 가슴이 철렁했다. 대통령 말 한마디가 어떤 여파를 가져올 줄 알고 이런 결정을 한 건지 화가 난다"며 "주식도 급락할까봐 한 숨도 못잤는데, 그나마 남아있던 정부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고 분노했다.
보수성향인 박모(62)씨는 "대통령의 이번 선택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민생경제에 더욱 신경을 써야지 뜬금 없는 계엄령 선포라니 국민으로서 가슴이 갑갑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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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