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사업 실패 후 입지 추락…방치돼
활용 고심…공공급식 지원센터 거론도
충북 보은농협이 창고로 전락한 농산물 산지유통센터(APC) 활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8일 보은군 등에 따르면 이 APC는 지난 2013년 감자 납품 사업 실패 후 10년째 창고로만 쓰이고 있다.
수년간 방치된 세척기, 감자선별기 등 내부 시설은 노후돼 폐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 시설은 지난 2012년 보은읍 성주리 일원에 국비 10억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25억원을 들여 연면적 2200㎡ 2층 규모로 지어졌다.
이듬해 감자 납품 사업을 위해 감자 5000t을 39억원에 사들였으나 가격이 폭락하면서 재배 계약 농가에 대금을 주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보은농협은 사상 유례없는 13억원의 손실을 봤고 그해 적자 결산으로 조합원들에게는 배당도 주지 못했다.
입지가 추락한 이 시설은 처리 물량을 확보 못해 자재 창고로만 쓰이고 있다. 저온저장고만 종종 이용되고 있을 뿐이다.
군과 보은농협은 이 APC 활용 방안을 고심 중이다. 최근에는 해당 건물을 공공급식APC로 이용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군이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역먹거리계획 패키지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공공급식 조달체계를 지역 내 조성할 수 있게 됐다.
다만 2027년은 돼야 해당 사업이 구체화돼 당장 활용을 못하는 단점이 있다.
군 관계자는 "최근 공공급식에 쓰일 농산물을 보은농협APC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며 "보은농협APC 규모면 어느 정도 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며, 저온저장고가 있는 이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