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 출정 전 '둑제', 여수 대표 문화상품 만든다

임진왜란 당시에도 제사 지내…고증 거쳐 재현

전남 여수시가 이순신 장군이 출정 전에 지냈던 제사인 '전라좌수영 둑제'를 지역 대표 문화예술 브랜드로 내세우기로 했다.



6일 여수시는 전통예술 재현 복원 사업 1호로 선정된 '전라좌수영 둑제'를 "시의 대표적인 전통 문화예술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둑제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이순신광장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10회 재현한 바 있다. 올해는 수군 출정식과 시립국악단의 공연을 곁들여 재현 횟수를 늘려 역사 문화 관광도시 이미지를 높일 계획이다.

올해 펼쳐지는 문화예술브랜드 사업 '전라좌수영 둑제'는 제1부 둑제례와 제2부 군점 및 수군출정식으로 진행된다. 이순신광장에서 막을 올려 진남관에서 막을 내릴 예정이다.

둑제는 군중의 앞에 세우는 둑기에 드리는 제사로 조선시대 군대 출병 때에 주로 지냈다. '둑소(둑제 장소)' 또는 '둑소묘'라고 불리는 곳에서 거행되며, 한양을 비롯한 전국의 병영과 수영이 있는 곳에 둑소가 설치돼 있다. 둑은 정벌 대상의 머리를 창에 꿴 형상으로서 이를 통해 군대의 위용을 보이고자 했다.


임진왜란 당시에도 둑제를 지냈다. 주로 경칩과 상강에 이뤄졌으며, 무관만 무복 차림으로 참여했다. 둑기는 임금의 대가 행렬에서도 의장으로 쓰이는데 임금을 호위한다는 의미가 있다.

제1부 둑제례는 찬실배설과 사배, 전폐, 간척무, 초헌, 궁시무, 아헌, 창검무, 종헌, 음복·수조, 철변두, 망예 등의 순으로 이뤄진다.

제2부 '군점(군사적행사) 및 수군 출정식'은 임진왜란 당시 여수에서 최초로 출병한 이순신 장군의 승리 의미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 본영에서 거북선을 건조하고 순천 도호부, 낙안군, 보성군, 광양현, 흥양현 등 5관과, 방답진, 사도진, 여도진, 발포진, 녹도진 등 5포의 장수, 수군들과 전라좌수영 본영에 모여 직접 군사를 사열하고, 무기 및 수군의 정신 무장을 점검한 후 출정하는 과정을 담는다.

전라좌수영의 본영인 진남관이 자리한 여수는 '전라좌수영 둑제'의 최적지가 되고 있다.

'군점 및 수군 출정식'은 수군(5위 진법 대열) 정렬(좌부, 전부, 중부, 우두, 후부)과 나발 연주, 3사 15초 수군 군점, 수군 출정, 취타대 시가 행렬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전라좌수영 본원인 여수에서 거행됐던 '전라좌수영 둑제'를 고증을 통해 재현함으로써 역사 문화관광 자원으로 승화시키고 호국정신을 일깨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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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순천 사회부 / 김명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