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0명 중 4명 이상 "70세부터 '노인'"…24%만 "65세 이상"

"노인 기준 연령, 사회적 논의 시작돼야"

서울시민 10명 중 4명 이상이 노인 기준 연령을 '만 70세'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서울시의회 윤영희 시의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위드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60세 이상부터 80세 이상 중 '노인'으로 볼 수 있는 연령의 기준을 '60세 이상'으로 본 비율이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 114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와 현장 설명조사 병행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자는 20~30대가 389명(34%), 40~50대가 407명(35.6%), 60~80대가 348명(30.5%)으로 구성됐다.

그 중 70세부터 노인이라고 답한 비율은 45.2%로 가장 높았다. 65세 이상은 24%, 75세 이상은 17.7%, 80세 이상은 7.8%, 60세 이상은 5.4%로 집계됐다.


이는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와 초고령사회 진입 속에서 기존의 노인 연령 기준인 65세와 시민 인식 간 차이가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1024 455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섰다. 서울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인구도 약 177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9%를 차지하며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서울시 자치구별 장래인구 추계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에는 서울시의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18만명(24.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035년에는 248만명(28.3%), 2040년에는 272만명(31.9%)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는 이러한 인구 구조 변화를 반영해 노인 연령 상향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5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에서 노인 연령 기준 상향을 공식화했다.

윤영희 의원은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사회를 준비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며 "노인 기준 연령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제는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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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