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대통령경호처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24일 오전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7시23분께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출석한 김 차장은 총기 사용 지시 의혹에 대해 거듭 부정했다.

김 차장은 '이광우 본부장이 관저에 기관단총 배치 사실을 인정했는데, 직접 지시했는가'를 묻는 질문에 "이미 말했지만, 그런 사실이 없다"며 "관내에 배치한 것이 아니라 평시에 배치돼 있는 총"이라고 답했다.

진보단체의 관저 침입 첩보로 총기를 배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동일한 건물 내에서 (총기) 위치만 이동된 것"이라며 "평시에도 항상 배치돼 있는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김 차장은 그러면서 "직접 지시하지 않았다. 경호본부장이 지시했다고 국회에서 증언됐다"고 설명했다.

'배치를 옮겼다는 건 총기 사용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인지' 물음에는 "경호관은 늘 총기를 휴대한다.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에 대비하기 위한 거지 그(총기 사용) 일환으로 생각하시는 건…(틀리다)"고 답했다.

김 차장은 이어 윤 대통령 체포 당시 소극적으로 임한 경호처 직원들에 대해 "업무배제한 사실 없다. 복귀해서 정상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화폰 삭제 지시 의혹에 대해서는 "비화 전화기 특성상 이틀마다 자동 삭제된다"며 "제가 지시할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김 차장에 앞서 이날 오전 7시21분께 모습을 드러낸 이 본부장은 '체포 저지 주도한 혐의 인정하는지' '시위대에 대비하기 위해 기관단총, 실탄 배치한 이유' '비무장 시민 상대로 총기 배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음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체포영장 집행 당시 경호처의 총기 배치와 관련된 의혹을 집중적으로 물을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의 변호를 맡고 있는 A변호사는 지난 18일 새벽 서울서부지법에 모여든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 "총 들고 나가겠다"고 한 김 차장의 발언을 전했다.

해당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A변호인은 입장문을 내고 "김 차장에게 해당 발언을 직접 들은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와전된 말을 들은 것"이라며 "김 차장의 반론을 게시해달라"고 했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박종준 전 경호처장, 김성훈 경호처 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 김신 가족부장 등 전·현직 지휘부 5명을 입건한 상태다.

경찰은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김 차장은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반려해 석방된 상태다. 이 본부장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 3일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한 혐의를 받는다.